[세계일주] #5 페루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5 페루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
여행 2일차.
여전히 시차적응 때문에 고생 중이다.
지난 밤에도 잠을 설쳐 결국 4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오늘의 일정을 위해 좀 더 잠을 자려 했지만 점점 더 맑아져 오는 정신.
결국 잠을 포기하고 이른 아침부터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페루에 오기 전 부터 가이드북을 틈틈히 읽으며 리마의 주요 관광명소와 지리를 눈에 익혔다.
주요 관광명소 등을 미리 지도에 표시해두고 차근차근 일정을 정리해 나갔다.
오늘은 페루 현지인 친구인 사만다와 만나기로 했다.
사만다는 내가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시절, 우리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한국어를 공부하던 친구인데 이번 기회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친구도 흔쾌히 시간을 내주어 2년 만에 재회할 수 있었다.
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미리 정해 두었고, 시간에 맞추어 약속장소인
리마 신시가지의 큰 쇼핑센터 라르꼬마르(Larcomar)로 향했다.
리마의 대중교통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타노(Metropolitano)를 처음으로 이용해 보았는데
메트로폴리타노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800원 정도이며, 전용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교통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아 리마의 어디든지 빠른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었다.
메트로폴리타노
서울 지하철에 익숙한 우리에게 메트로폴리타노의 교통시스템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케네디 공원
리카르도 팔마(Ricardo Palma)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작은 공원.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팝콘이나 솜사탕 등을 파는 노점상과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들,
그리고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등등 특별한 것 없지만 나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리마 시청
케네디 공원에 들어서면 정면에 바로 보이는 리마 시청
그 옆쪽으로 인포메이션 센터도 있고 시티투어 버스도 신청할 수 있다.
이곳의 여름도 덥고 습하다.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던 호주의 여름이 너무 그리워진다.
라르꼬마르
약속장소인 라르꼬마르에 도착했다.
해변가에 위치한 제법 규모가 큰 쇼핑몰인데 페루 신시가지는 올드타운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식당들도 보이고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드디어 만난 친구들
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한국에서 같은 학교를 다녔던 사만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친구는 사만다의 친구 엘리샤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넷이서 어떤 언어로 얘기를 해야할지 순간 고민했다.
엘리샤를 빼고는 한국어가 가능하고
나 빼고는 스페인어가 가능하고
내 친구놈 빼고는 일본어가 가능하고
결국 영어로 얘기하기로ㅋㅋㅋㅋ
네 명 모두 3개국어를 하니 뭔가 신기했다.
앞에 있는 잉카콜라는 남미에 있는동안 정말 많이 마셨다
2년 만에 페루에서 만나니 정말 신기했다.
한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호주에서 살았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 이야기까지...
이번 여행은 이제 막 시작했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친구들이 모두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다.
아름다운 석양으로도 유명한 라르꼬마르
우리는 그동안 쌓아 놓은 얘기들을 하느라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몇 시간이나 떠들었다.
분명 점심식사를 하며 앉아있었는데 어느덧 저녁식사를 해야하는 시간이 되고 말았다.
해가 완전히 지고난 후, 쇼핑몰 옆에 있는 사랑의 공원으로 향했다.
현지어로는 Parque de Amor,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
사랑의 공원이라는 이름 답게 정말 많은 커플들이 있었고 분위기는 한강공원 같았다.
친구들과 기념사진
사만다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고
엘리샤도 한국을 여행해 보고 싶다고 했다.
짧은 시간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여행을 막 시작한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는 시간이었고
현지인들만 아는 고급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인연을 이어 간다면 분명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마운 친구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