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6 페루 가정집 첫 방문 (feat.Couchsurf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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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페루 가정집 첫 방문 (feat. Couchsurfing)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일찍부터 분주하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현지인 친구와의 약속이 잡혀있다.


리마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클라우디는 몇 달 전,

내가 카우치서핑에 나의 여행일정을 올렸을 때 연락이 닿아 알게 된 친구이다.

호주에 있을때 나의 큼직큼직한 여행 일정을 카우치서핑에 올렸는데 그때 제법 많은 사람들한테 연락을 받았다.


카우치 서핑이란, 배낭여행자가 현지인 집에 하룻밤 머물면서 여행이야기도 하고

상호간에 교류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데 내가 게스트가 되기도 하고, 원한다면 호스트가 될 수도 있다.


클라우디는 내가 리마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본인 집에 초대를 해 주었고

리마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의 가족들이 오늘 우리를 점심식사에 초청했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현지 가정집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은 여행자로서 너무나 큰 복이고 기회다.

그 나라 사람들의 실제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가 내 눈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서 연락을 이어왔던 클라우디는 직접 우리가 있는 숙소까지 찾아와 주었다.


직접 찾아와 준 클라우디


이 친구는 한국에 대해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보고 한국 가수들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국인에 대해 친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처음으로 초대하는 한국인 게스트라고 했다.


리마의 교통체증은 서울 못지 않다.


공기도 탁하고 아침시간에는 여기저기 도로마다 차들로 꽉 막혀있다.

그런데 내 눈에는 차선도 잘 보이지 않고 신호등이 없는 구간도 많은데 나름 질서있다.

클라우디 집으로 가는 구간은 뭔가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곳들과는 거리가 먼

그냥 리마의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예쁜 노란색의 2층 집


클라우디의 집은 겉모습만 봐도 페루에서는 부유층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 동네 분위기도 그렇고 보안도 철저했는데 집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개의 철문을 통과해야 했다.


오늘 우리를 초대해 준 클라우디와 그녀의 어머니


클라우디의 어머님이 인상이 굉장히 좋으셨다.

우리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도 해 주셨다.

어머님이 영어를 하시지는 못하셔서 클라우디가 통역을 해주어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머님 역시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셨다.

언젠가 딸과 함께 한국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데 그때는 내가 호스트가 되어 우리집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스코 사워 (Pisco sour)


피스코사워는 남미의 대표적인 술로, 일종의 칵테일이다.

페루에 오면 꼭 마셔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직접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도수가 40도이고 레몬이나 라임즙을 함께 넣어 만드는데 향도 상큼했다.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는데 특히 진한 레몬향이 최고였다.


치킨 볶음밥


페루에 오고나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한끼였다.

맛이 생전 처음 맛보는 그런 맛이었는데 진짜 독특하고 맛있었다.

감자에 뿌려주신 소스도 풍미가 좋고 삶은 감자와 궁합이 최고였다.

먹는 내내 어머님에게 Gracias! Gracias!를 외쳤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미친듯이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머님도 흐뭇해 하셨다.

한국음식 중에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클라우디는 떡볶이, 어머님은 삼계탕이라고 했다.

우리는 한국과 페루 각 나라의 역사, 음식, 문화 등 정말 많은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눴다


설거지는 제가 해야지요


너무 감사한 마음에 먹고나서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었다.

친구는 테이블을 정리하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어머님이 계속 괜찮다고 하시는데 이렇게라도 해야 우리의 마음이 편했다.


홈메이드 애플파이


뒷정리까지 끝내고 한참동안 수다를 떤 뒤에 작별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어머님께서 오늘 남은일정 여행하면서 배고프면 꺼내 먹으라며 손수 만드신 애플파이까지 챙겨주셨다.

오늘 클라우디 집에 머무는 시간동안 정말 아들처럼 잘 대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겨우 세시간 정도 있었는데 이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느껴지는 것이 너무 좋았고 감동이었다.

언젠가 한국에 오면 반드시 우리집에 초대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버스정류장까지 마중나온 두 분과 작별인사를 한 뒤 우리는 리마의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이제 겨우 여행시작한지 3일인데 매일 너무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있다.

언제나 그랬지만 여행은 정말 나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하며 나 자신을 성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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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0!!


2020년인 현재, 이 친구와는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클라우디는 현재 목숨걸고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훌륭한 간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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