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4 지독한 시차적응, 마무리는 데낄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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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독한 시차적응, 마무리는 데낄라 한 잔


첫날 몸이 부셔질 것 처럼 피곤 하더니 막상 침대에 누우니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분명 비행기에서도 얼마 자지 못해 피곤할 만도 한데 머리만 띵하고 밤새 잠을 설쳤다.


한국과의 시차는 14시간

분명히 해가 중천에 있는데 정신이 몽롱하다.

무리해서 돌아 다녔다가는 여행 시작부터 몸살이 날 것 같아 오늘 하루는 여유있게 쉬기로 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안부도 전하고 사진도 보내주고

중간중간 낮잠도 자고 침대 위에서 뒹굴 거리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점심도 끼니를 대충 때웠으니 저녁은 숙소 주변 맛집이나 찾아가볼까 하는 심상으로

게스트하우스 사장에게 물어 주변에 'Tio Mario'라는 꼬치로 유명한 가게를 추천받았다.


숙소가 바로 해안가 도로에 위치해 있어 큰 길 하나만 건너면 이렇게 해변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보면 날씨가 흐린 것 같지만 사실 페루도 대기오염이 심한 편이어서 하늘이 잿빛인 날이 많단다.

그래서 그런지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비염이 다시 재발하고 말았다.


하지만 리마 시민들은 오늘도 해변에서 수영과 태닝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아니 햇빛도 없는데 태닝하겠다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ㅋ


잠시 후 식당에 도착 했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로컬 맛집임에 분명하다.

꼬치로 유명한 집이라고 하니 직원 추천을 받아 대충 메뉴를 두 개 주문했다.



Anticuchos


소의 염통(심장) 꼬치구이인데 사이드로 삶은감자와 옥수수가 나왔고

페루 길거리 어디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소 염통은 처음 먹어봤는데 딱히 거부감은 없었지만 간이 짜고 맛은 그냥 일반적인 소고기 맛이었다.

페루 음식은 짜기로 유명 하다는데 다음부터는 소금을 평소의 반 만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Mixto Simple


소염통 꼬치와 곱창, 닭똥집 등 부속고기로 구성된 요리.

여기 사람들도 닭똥집과 곱창을 먹는구나?!

곱창 매니아인 나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ㅋㅋ


근데 역시 너무너무 짜다.

고기 맛은 괜찮은데 간이 너무 세다

앞으로 페루에서는 음식을 주문할 때 반드시 소금 간을 줄여달라고 해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친구놈과 재회를 축하하는 기념으로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오늘을 위해 친구놈이 멕시코에서 내가 좋아하는 데낄라를 한 병 들고 왔다.


에라두라 레포사도


한국에서는 데낄라 하면 '호세꾸엘보'만 생각 났었는데 친구 덕분에 새로운 데낄라를 접했다.

'에라두라'라는 술인데 우리가 먹던 데낄라 하고는 목넘김도 너무 달랐다.


밤바다를 보고 앉아 망고 한쪽을 안주 삼아 홀짝홀짝 마시는데

순식간에 둘이서 한병을 끝내버렸다...


오늘밤, 즐거운 밤ㅋㅋ


오늘도 오후 내내 잠이 쏟아졌지만 어떻게든 시차적응을 하고싶어 꾹 참았다.

술도 한 잔 했으니 오늘은 꿀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무리!!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지 궁금하다. 매일매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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