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9 리마에서 와라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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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리마에서 와라즈로


페루에서의 두 번째 목적지, 트래킹의 도시 와라즈 (Huaraz)

4박 5일 동안의 리마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와라즈로 가는 날.

전날 메트로에서 티켓을 미리 구매해 둔 덕분에 오늘 하루는 매우 여유롭다.

밤 10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Cruz del Sur라는 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 시간까지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숙소 근처에 있는 수산시장에 가 보았다.

한국에서 비싼 식재료인 전복이 그렇게 싸다고 하니 오늘 저녁은 전복 요리를 해 볼 예정.


시장 입구부터 수 많은 펠리칸


야생 펠리칸은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엄청나게 컸다.

진짜 징그러울 정도로 컸다. 게다가 저 커다란 입을 벌리면 진짜 사람도 삼킬 수 있을 것 처럼 크다.

새는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저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혹여 뒤에서 나를 물까봐 무서웠다.


아무래도 이곳이 수산시장이다보니 버려지는 생선 찌꺼기라도 주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시장 여기저기 가득했다. 시장 사람들은 역시 익숙한지 신경 쓰지도 않는다...


판에 널려있는 물고기들과 커다란 자연산 전복


전복이 우리나라에서 봤던 것 과는 크기도 훨씬 크고 뭔가 껍질이 더 단단하게 생겼다.

색깔도 좀 더 시커멓고 우리나라 전복과 생김새는 조금 달랐다.

저 커다란 전복이 12개에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정도 하니 정말 저렴하다.


전복 득템!!


이 수산시장에서는 일정비용을 내면 구매한 해산물을 직접 그 자리에서 손질까지 해준다.

호스텔 좁은 주방에서 전복을 손질할 자신은 없어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


전복이 순식간에 해체되는 중


역시나 전문가에게 맡겼더니 그 많던 전복이 순식간에 해체되었다.

내가 했으면 하루종일 걸렸을 것이 분명하다.


숙소로 돌아와 어떻게 요리해 볼까 고민하던 중 호스텔 공용 냉장고에 버터가 있어전복 버터구이를 해 보기로 했다.

 마늘까지 사와서 뚝딱 만들고나니 비주얼이 제법 봐줄 만 하다.



전복 버터구이


전복도 큼직하니 식감도 좋고 맛도 좋았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쉽게 먹기 힘든 전복을 오늘 배 불리 먹어 다가올 일정이 대비하여 제대로 몸보신 했다.



식사를 마치고 호스텔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터미널로 향했다



Curz del Sur


숙소에서 메트로폴리타노를 타고 30분 만에 도착했다.

페루에서 제일 큰 버스회사라 그런지 전용 터미널도 따로 있고 그 규모도 생각보다 커서 놀랬다.

공항처럼 짐을 부치는 코너도 별도로 있었는데 티켓을 보여주면 직원이 알아서 버스에 실어준다.


리마에서 와라즈까지는 버스로 8시간.

페루의 고속버스는 몇 가지 등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일 좋은 것이 '까마',

그리고 그 다음 것이 '세미 까마'인데 우리는 두 번째인 세미까마를 선택했다.


좌석 등급에 따라서 등받이를 눕힐 수 있는 각도도 달라진다고 한다.

남미에서는 버스를 통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구간이 많은데

제일 좋은 좌석은 10시간이 넘어가는 구간에서 이용해보기로 했다.



세미까마는 의자가 140도까지 뒤로 눕혀진다


우리나라의 우등버스보다 훨씬 편해 굉장히 놀랬다.

장거리 구간이다보니 버스 뒷쪽에 좁긴 하지만 화장실도 있고 비행기의 기내식처럼 식사와 간식도 제공된다.

와이파이도 있었지만 계속 끊겨서 딱히 의미는 없는 것 같았다.



남미에서의 첫 장거리 구간


리마에서의 완벽했던 4박 5일 일정을 무사히 끝냈다.

리마에서는 현지인 친구들 덕분에 너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출발이 아주 좋다.

두 번째 도시 와라즈에서는 또 어떤 만남과 에피소드가 만들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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